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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김포 커피공방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커피공방'

 

마침 반나절의 개인시간이 주어져서 한적한 시골에 있는 카페를 찾아

김포외곽에 있는 '커피공방'이라는 곳을 찾았다.

 

 

 

읽을 책 한권과

바흐의 음악,

그리고 탄자니아 핸드드립커피

 

 

러시아의 어느 순례자가 썼다고 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라는 예수기도에 관한 책이다.

예수기도에 관한 이야기는 목사님께 이미 들은 바 있기에 천천히 읽어내려가는데, 곳곳에 러시아의 순례자가 겪은 인생과 신앙의 지혜가 곳곳에서 내 눈길을 멈추게 했다.

 

"자기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자기의 내면적 자아를 본다는 것, 자기를 아는 이런 지식으로 말미암아 기뻐한다는 것, 자기의 타락하고 연약한 의지에 대해 참회하고 눈물을 흘린다는 것, 이런 것들이 바로 심오한 비밀이요 신비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에 대해 사람들과 토의하거나 지혜롭게 이야기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또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지요. 인간의 본마음이란 우리가 일부러 뭐를 배우거나 인간적 지식을 습득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 이런 마음이 있으면 학문이나 경험을 통해 이 마음을 이끌어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학문을 쌓는다 하더라도 헛된 일이 될 뿐이지요. 사실 우리는 우리의 참된 자아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고, 그러면서도 그 자아와 대면할 마음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참된 자아와 부딪히는 것에서 도망하여, 진리 대신 쓸데없이 사소한 것들에 정신을 쏟고 있지요. 그러면서도 우리는 영적 삶을 살고 기도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런데 바칠 시간이 없습니다. 세상사에 대한 근심 걱정이 우리의 시간을 다 잡아먹기 때문이지요.... (p.187-188) "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인생이란 그것을 찾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 혹은 '내가 어떤 자리에 오르고 싶다' 하는 것들의 상당부분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받는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 때문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 일을 하고 있는 나'를 스스로 바라보는 나의 시선 덕분에 만족스럽거나. 

 

그렇기에 무척 가고 싶은 자리에 막상 앉게 된 후에, 기대했던 것과 다른 새로운 현실에 당황하고 또 다른 만족거리를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리라. 어쩌면 김동호 목사님의 말처럼, '조물주가 사람을 우주보다도 크게 창조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우주의 모든 것을 가진다 해도 만족할 수 없는 존재인지도...  

 

내가 가장 원하는 것. 그것을 일찍 발견한사람은 일찍부터 행복한 사람이고, 늦게 발견한 사람은 늦게라도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을 묻는다면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그리고 조금의 여유가 허락된다면 좋은 책과 음악, 따뜻한 커피 한잔"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는, 여기에 "사랑하는 주와 함께 있는 것"이라고 대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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