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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인하대학교

토요일 오후에 20대의 절반을 보낸 인하대학교에 다녀왔다.



1998 년 입학당시에 허름한 2층 건물(닭장건물이라고 부르던)에 있던 의과대학은,

웅장한 새 건물(60주년 기념관)에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익숙한 교실이름과 익숙한 교수님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예과'라는 단어가 내 시선을 끈다.

그러고보니 고등학생 졸업후에 내게 덧씌워진 첫번째 페르소나 '예과생'

아빠엄마의 모교를 다녀온 오늘은, 먼훗날의 진유에겐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ㅁ'자 모양의 5호관 건물. 같은 건물 내에서도 강의실을 옮겨다니려면 10분씩 걸렸던 그 건물.


대학을 졸업한지 10여년, 대학에 들어오니 대학만의 그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를테면 '봉사'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손익에 얽매이지 않고 초월하는, 자유로운 그 무언가.

사람들은 젊은 대학생들에게서 자유로움과 무한함을 볼 텐데,

아마도 지금의 대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11년전 바로 이곳에서 찍었던 졸업사진. 그러고 보니 그때 아버지와 찍은 졸업사진이, 아버지 생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될지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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