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제대로 된 오디오(AV receiver와 CDP)를 구입한 것은 결혼할 때였다.
아내의 배려로 야마하 mcr 470(?)인가 하는, 당시 40만원 초반정도하던 모델이었다.
친구 자취방에 있던 오래된 aiwa오디오도 부러웠던 나였기에
당시 야마하 오디오에서 나왔던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듣고서
마음 속 깊이 울렸던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걸어다니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일같이 오디오의 모든 버튼을 눌러대기 시작하니 얼마지나지 않아 고장이 나버렸다.
이후 중고로 아남 AA-40시리즈를 저렴하게 구입해서 사용해온지 8년이 지났다.
오래된 AA-40의 소리는 아쉬울 것이 없었지만,
디지털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아날로그적이기만 한 AA-40은 조금 불편했다.
그렇게 몇달전부터 오디오를 새로 구입할까 말까를 천천히 고민했고,
고클 사이트에서 여러번 나오는 '음악을 들을건지 소리를 들을건지를 먼저결정하라'는 의견에
'나는 음악을 들을거야'라고 자답을 하며 오디오 구입을 미루어왔다.
<Marantz M-CR611>
천천히 관심을 갖고 알아보다가 DENON에서 나온 DRA-100과 PMA-30을 보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와싸다닷컴(https://www.wassada.com/)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갔다.
사장님은 친절하게 나의 관심모델을 소개해주셨다.
DRA-100은 기능은 마음에 들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컸다. aptx인지하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게 마음에 약간 걸렸다.
PMA-30의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크기도 적당했으며, 디자인도 실물로 보니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사장님은 고민중인 내게, 인기있는 모델이라며 바로 옆에 있는 marantz M-CR611도 한번 보라고 하셨다.
난생처음 청음(?)을 하기 위해 내 핸드폰에 있는 Glenn gould의 bach partita 연주곡 하나를 재생했다.
marantz모델은 처음엔 관심이 없었으나(디자인에서 배제)
PMA-30과의 비교 청음을 해보니, 소리가 좋았다.
marantz m-cr611은 신기하게도
11년전 결혼할 당시 처음 야마하 오디오를 통해 느껴졌던 그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DENON PMA-30은 marantz m-cr611에 비해서는 마치 종이하나를 가리고 들리는 듯한, 약간 아쉬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의 pma-30을 들을 것인가
11년전 감동을 다시 전해준 marantz를 들을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marantz로 구입을 결정했다.
와싸다닷컴 사장님은 직접 오셨다며, 좋은 가격으로 친절하게 제품을 건네주셨다.
집에 와서 아남 aa-40을 대신해서 설치하고 음악을 들어보았다.
내게 필요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연결해서 들을 수도 있고,
소리도 좋다.
구글 플레이에서 받은 스마트폰 어플로 이리 저리 만져보니,
스마트폰 어플로 전원 on/off를 비롯해 기본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음질도 생각보다 괜찮아 만족스럽다.
나는 오디오 전문가가 아니기에 스피커 매칭이 어떻다는 등,
무슨 브랜드 소리가 어떻다는 등에 대해서는
차이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내가 느꼈다고 하는 감동이 출력차이때문이라고 하면 할 말도 없다.
다만, marantz m-cr611이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는지는 조금 사용해보니 바로 알겠다.
아, 두가지 아쉬운점.
1. LCD창에서 한글이 지원이 안된다는 것. 한글은 점(.)으로 나온다. 이건 일본제품이니 그려러니 한다.
2. 볼륨 조절이 노브 스타일이 아닌, 상하버튼이라는 것. 이것도 스마트폰 어플로 편하게 조절이 가능하니 그럭저럭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