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음으로서 세일러의 책 세권을 다 읽었다. 이제 1번씩 읽었으니, 두어번은 다시 정독을 해야 겠고, 그 다음으로 읽을 책은 저자의 추천도서중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정했다.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책 속 곳곳에 담겨있는 삶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 책 뒷편에 정리해준 추천도서 목록까지. 배울 것이 참 많다. 머리를 식힐 책으로 추천한 책 중에 소로우의 '월든',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미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나와 비슷한 분인 것 같다.
저자의 깊이있는 통찰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대북 정책에 대해서만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경제적인 측면만 본다면 저자의 (대북정책에 대한) 관점에 수긍이 가지만, 사람은 이성으로만 사는게 아니라 감성(혹은 감정)으로도 사는게 아닌가. 대한민국과 북한은 이미 감정적으로 한참 왜곡된 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부부가 서로 아끼며 행복하게 사는게 서로 좋지만, 어쩔수 없이 이혼하고 헤어지고 서로 상처를 주는 부부 또한 수없이 많지 않은가. 국가와 국가의 관계도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과 북한도 (부부로 친다면) 이미 별거에 들어간 상태가 아닐까싶다. 그 왜곡된 관계가 일정기간의 일방적인 원조로 풀어질 수 있을거란 기대... 글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난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저자의 식견을 그대로 배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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