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전 방문기 외부세계에서 내게 요구하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어 한가해질 법한데도, 내 마음은 몸이 바쁘던 시기의 습관 그대로 남아있어 여전히 정신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몇시간을 약간의 불안과 긴장감과 초조함에서 보내고 되돌아보면 지난 시간동안 한 것이 거의 없는 생활, 즉 효율을 매우 추구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극히 비효율적으로 살게 되는 생활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헤르만 헤세'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 보게 되었다. 곰곰히 되짚어보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예기치 못한, 우연한 일들인 경우가 많다. 데미안의 작가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를 직접 느끼게 된 것은, 작년 여름휴가때의 일이다. 소설 '싯타르타'를 휴가기간동안 읽었는데 그동안 내가 해왔던, 삶에 대한 종교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한권의.. 더보기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9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