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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강화도 여행(1) 박물관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대체휴일을 쉬겠다는 것은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쉬고 싶었다. 쉬어야 또 일하지 않겠는가



멀리갈 시간도, 체력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우리 부부에게는 언젠가부터 가까이에 있는 강화도가 필요한 휴식을 주는 곳이 되어왔다. 

마음은 멀리 해외여행, 아니 강원도 동해바다라도 보고 싶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가까운 선택지는 언젠가부터 강화도였던 것이다.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한적한 논과 길이 있는 강화도. 대설주의보가 내린 지역이 있을 정도로 많은 눈이 오던 날.

심은미술관이란 곳을 가보고 싶어 일부러 들렀으나, 설 연휴때문인지 폭설때문인지 개관을 하지 않았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아무 인적없이 조용한 곳에서 휘날리는 눈이 오는 미술관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기에는 충분했다.



가까이에 있던 강화 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구내 매점에서 즉석 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그것또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저렴하기도 한) 훌륭한 선택이었다.





40여년의 짦은 생을 살다간 어느 생물학자의 기증품들로 열린 곤충 특별전.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처음 듣지만, 그 분의 짧은 인생의 마치는 즈음에는, 여러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억울함, 슬픔, 회한, 두려움 혹은 신에 대한 원망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전을 보는 내 마음도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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