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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강화도 (3)- 썰매

눈사람을 만들고 잠시 옆집 카페(더 하루) 에 들어가 얼었던 몸을 녹이고


카페 주인장께서 흔쾌히 썰매를 빌려주셔서 눈썰매를 탄다.


훌륭하신 카페 주인장(!)께서 개썰매를 태워주는 은혜도 베풀어주심. 



밥을 먹는다는 의례는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의 행위임을.

평소 분주한 생활중에는 그저 먹고살기 위해 먹는다는 느낌으로, 아니 어쩌면 그런 느낌도 인식하지 못하고 먹었다면

여유로운 이 곳에서의 식사는, 이 음식이 내 생명을 지속시키는 또다른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조식서비스까지. 조식을 기다리며.


든든한 아침식사를 했다. 특히 무슨 버터인지, 빵에 발라먹는 버터가 특히 고소하던데. 기분탓인가.

진하는 수프먹을 때 숟가락보다 손가락이 편한가보다.


떠나기 전, 어제 만들었던 눈사람에서 사진을 찍다.


파란하늘과 흰 눈이 뒤덮인 산.

이 아름다운 자연에 해당하는, 내 마음속의 풍경도 있을까.


산책을 하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워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편안히 쉴수 있는 여행이 되도록 좋은 숙소와 쉴 곳을 운영해주시는

펜션 아띠하우스와, 펜션 겸(?) 카페 더 하루 두 곳에 모두 감사드린다.

손님들은 덕분에 잘 쉬고 가지만, 운영하시는 분들은 연휴에도 일하시느라 쉬지 못하시는 게 아닌가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아마 다음에 강화도 올때도 이 곳으로 오게 될 것 같다.



이로서 짧은 1박 2일, 24시간의 여행이 끝났다.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살다보면 어찌 즐거운 시간만 있을까.

아니, 사람은 잠깐의 즐거움, 때로는 찰나처럼 짧은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오랜시간 힘들게 일할 수밖에 없고, 마음은 여러가지로 상해서 지칠 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대체 왜.....? 신은 그렇게 만든 것일까.


어느 철학에서는 또 어느 종교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신이 있다고 하는데,

사람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신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어떤 철학자는, 고통과 기쁨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본질적으로 하나라고도 하던데

평범한 사람은 언제쯤 그것을 깨닫고 삶을 누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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