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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내 생각

짧은 여행의 기록5 (04/2/15)

짧은 여행의 기록5 (04/2/15)

작성일 2004.06.22 15:37

실컷 자고 일어나니 10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내가 들어올 때부터 자던 찬기 후배는 여태 자고 있다. 찬기 기숙사에서 묵었는데, 마치 유스호스텔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층 침대가 있고, 공동화장실이 있는 것이.

씻고 옷입고 나니 11시10분이다. 교회 예배가 몇시냐고 물으니 11시란다. 삶으로 예배를 드리겠다고 핑계를 둘러대고 여행길을 계속하기로 했다.
점심을 시내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을까 했는데, 한사코 구내식당에서 먹자는 찬기의 의견에 그리 하기로 했다. 평범한 대학 식당이었다.

포항공대 구내서점에서 책을 조금 보다가 찬기를 교회에 내려주고, 곧 길을 나섰다. 오늘은 속초까지 가야 한다. 동해안을 끼고 가는 7번국도를 탈 것이라 부지런히 가야한다.

절경이다. 이렇게 바다를 계속 볼수 있다니. 처음 바다를 배운 예과1학년 여름. 진산이 형과 현술이와 간 여행이 여러번 떠올랐다.

부지런히 가야 한다는 obsession때문에 한참 운전을 하다, 비로소 full bladder가 되고 나서야 휴게소에 들어섰다. 동해휴게소. 동해바다가 저만치보이는 동해휴게소가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경치좋은 휴게소가 아닌가 싶다. 조선시대라면 정자 하나 지었을 것을.

양양을 지나면서 하조대를 들렀다. 라브리에서 종종 간다던 그 곳. 라브리의 정취를 조금이라도 느낄까 싶어서.
여러 생각을 하며 하조대에서 겨울바다를 봤다. 조금 서글퍼진다.

포항에서 12시반에 떠났는데, 속초에 들어오니 저녁 6시반이다.
원규를 만나 물회를 먹고, 고성가는 길에 있는 카페에서 병맥주를 마시고 원규네 집으로 와서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