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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내 생각

감기약의 진실

오늘 MBC불만제로에서 '감기약'에 대해 방송한다는 소식을 듣고, 편집을 통해 얼마나 선정적이고 부정확한 내용을 방송할지 염려가 된다. 아마도 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감기약, 특히 항생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하며 의사를 욕할 것이다. '불만제로'의 의도대로 조종되어 분노를 느낀 군중들을 설득할 방법은 없다. 다만, 소아과의사인 나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간혹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만이라도 의학적인 진실을 알려주고 싶어 몇 자 적는다. 혹시 방송을 보고 나서, "내가 아는 의사인 OO도 이런식으로 감기환자를 진료하고 약을 처방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경우,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내용이 좀 길고 다소 격앙되어 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언론의 편파적 보도 경향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독을 부탁한다.

 

1. 감기?

 

우선, '감기(Common cold)'의 정체부터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의학적인 의미에서 '감기'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감기'의 의미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의미에서 감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viral URI)을 가리킨다. 기침, 콧물, 인후통 정도를 보이고 10-14일내에 자연치유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반인들이 말하는 감기는 의학적으로 다음의 병명을 가리킨다. 즉, 어려운 말로 하면, 감기의 감별진단이다(머리속에서 바로 떠오르는 흔한 질환만 적었으니 몇몇 질환은 빠졌을 수 있다)

 

1) 급성 비부비동염(축농증, 콧물감기?, acute rhinitis, rhinosinusitis)

2) 급성 인두염(목감기?, acute pharyngitis)

3) 급성 편도선염(목감기?, acute tonsilitis)

4) 급성 후두염(목감기?, acute laryngitis)

5) 급성 기관지염(기침감기?, acute bronchitis)

6) 인플루엔자=독감=(신종)플루. (감기몸살?, influenza)

7) 비특이적 급성 열성질환(열감기? acute nonspecific viral illness)

8) 급성 중이염 (acute otitis media)

9) 알레르기비염(allergic rhinitis)

10) 폐렴(pneumonia)

11) 천식(asthma)

12) 폐결핵(pulmonary tuberculosis)

 

위의 경우는 그래도 괜찮다. 모두 기침,콧물,목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런 질환을 통틀어 환자입장에서 '감기'라고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다음의 경우도 '어디아파서 오셨어요?' 하면 '감기요'라고 대답하면서 진료실 의자에 앉는다.

 

13) 결막염(충혈, 눈꼽, 눈주위 부종)

14) 구토, 소화불량, 메스꺼움

15) 어지러움, 기운없음

16) 기타 등등(복통, 폐암 등등)

 

더 나열할 수 있지만 이쯤에서 그만하겠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감기'라는 것은 굉장히 광범위한 질환이다.  난 아직도, 배 아픈 걸 왜 감기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물론, 폐렴 같은 감기 합병증이 생기면 드물게 복통이 생길수도 있다. 그러나 배아픈게 처음부터 감기는 아닌다). 13)-16)은 의학적인 '감기Common cold'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논하지는 않겠다. 나는, '감기'라고 하면서 내 진료실에 들어온 할아버지 중에 '폐암 말기'인 경우도 본 적이 있다... 그럼 위에 나열한 1)-12)을 가지고 생각해보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보건복지부 같은 국가기관에서는 '감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광고를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조재현 씨가 라디오에 나와서 하는 이런 멘트를 여러번 들었다.

 

그렇다면, 조재현씨가 말하는 '감기'는 저 위에 적은 1)-12)번, 넓게 생각하면 16)번까지 중에 도대체 어떤 질환을 말하는 것인가???????? 나는 그게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 일반인들이 말하는 '감기'가 저 위에 나열한 여러질환 중 어느 것을 말하는 것인가? 저 11개의 질환에서 약, 특히 항생제가 필요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실제로 '감기'증상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저 위의 12개 질환으로 감별하고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저 질환 중에 어떤 경우는 반드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걸 구분하기 위해 의과대학, 전공의기간 11년간 공부를 했다. 전문의가 된 후에도 그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가? 저 12개 질환을 구분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 중에 어떤 경우가 항생제가 필요하고, 어떤 경우는 항생제를 안먹고 기다릴 지 구분할 수 있겠는가?????

 

이에 대해서, '그건 의사들 당신네들이 할일 아니야?'라고 대답할 지도 모르겠다. 맞다. 의사들이 할 일이다. 그렇다면, 여러가지 질환을 구분하고, 각각의 경우에 항생제가 필요할지 말지 의사들이 고민하면서 처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감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이 말은 선진국에서는 맞는 말이다. 의학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온갖 질환을 감기라고 부르는 한국실정에서는 매우 위험한 말이다.

 

2. 감기약? 감기에는 약이 필요없다?

 

의학적인 의미에서의 '감기'라면, 대부분 기다리면 낫는다. 보통 일주일-10일 정도 기다리면 자연회복된다.

 

그런데 이렇게 기다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당장 아픈데 무조건 참을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저절로 회복된다'와 '약을 안먹어도 된다'는 같은 말일 수도 있지만, 같은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기침,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픈데, 아무 약 안먹고 기다릴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본인이 견딜만 하다면 약 안먹는 것도 좋다. 그런데 대개 한국사람들은 성격이 급한 경우가 많아서 기다리는 것을 잘 못한다. 자기가 아픈것은 참는다 하더라도, 만약에 자기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할 것인가? 두세살 된 어린 아들/딸이 콧물이 나고 열이 나는데, '감기'니까 약먹지 말고 집에서 기다릴 수 있는가??? 해열제가 집에 있으면 해열제라도 먹이지 않겠는가? 해열제가 없으면 해열제를 찾아 약국이나 의원을 찾아가지 않겠는가? 잘 뛰어놀던 개구장이 아이가 당장 눈앞에서 축 쳐지며 힘들어하는데도?

 

나는, '감기'환자가 왔을 때 '해열제'같은 류의 대증치료(증상만 가볍게 도와주는 약)를 주로 한다. 간혹 스스로 '별로 심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엔 약처방을 하지않고 '집에서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지켜보세요'라고 말해준다. 물론 '감기'가 폐렴, 중이염, 세균성 부비동염, 독감 같은 비교적 심한 질환이나 합병증이 없을 것 같다고 판단된 경우에만 그렇게 한다. 사실 약만 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고마운 사람들이다. '주사 없어요?' '한 방에 낫는 주사 한대 놔주세요'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중에 "XX병원은 약이 너무 안들어... 감기걸려서 갔는데, 약을 먹어도 비슷해..."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반대로 "OO병원은 약이 잘 들어서 하루만 먹으면 감기가 싹 나아~"라고 생각해본 사람은 없는가? 이처럼 한국사람의 급한 국민성은 진료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급한 국민성 자체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도 한국사람이니까. 다만, 한국 사람들의 급한 국민성은 고려하지도 않고 무조건 '감기는 약안먹고 기다려도 낫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답답하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 국민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와 '너'의 차이에서 생기는 문제이다. '너'가 감기에 걸리면 약 안먹고 1-2주 기다리면 되는데, '내'가 감기에 걸리면 힘들어서 약 먹고 빨리 나야한다. 약물 부작용을 문제삼는 경우도 있을텐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서,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해서 부작용이 별거 아니라면 약을 먹으면 되고, 부작용이 심하면 안먹으면 된다. 그래서 여러 의학교과서(미국,유럽 등에서 나오는)에 보면, 감기에 "약먹지 말고 기다리라"고 나와있지 않고, "'대증치료'하면서 관찰하라"고 적혀있다. 선진국에서 나오는 의학교과서에 '대증치료도 약물 부작용이 염려되니까 하지 말아라..'고 적혀 있을 것 같은가?

 

두번째, 모든 경우에 기다리는게 능사가 아니다. 합병증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훨씬 더 중요하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전공의때 봤던 아이중에, 열난지 하루만에 병원에 왔는데, 다음날 매우 심한 폐렴, 뇌수막염, 패혈증으로 진행해서 한달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겨우 회복되긴 했지만, 심한 후유증이 남은 경우가 있었다. 지금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가보면, 심한 감염질환으로 기계호흡기 달고 누워있어 생사에 기로에 서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회복을 매일같이 기도하면서 안타깝게 발을 동동구르며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는 부모님들이 있다. 감기라고 부르는 경우중에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다. 어떤 것은 하루 이틀만에 생기기도 하고, 2-3주 지나서 생기기도 한다. 이런 합병증이 생기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감기에는 약이 필요없으니 기다리면 된다'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어른들은 증상을 스스로 말할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해도, 아이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무조건 낫기를 기다리는 것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모든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좋은 예방법은 예방접종(백신)이다. 인류의 평균수명이 20세기들어서 상당히 길어졌는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생활환경의 개선이고, 두 번째는 항생제와 예방접종의 개발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죽을 병에 걸리지 않게 되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렸는지 모른다. 간혹, 예방접종이 부작용이 있다고, 자기 자식에게는 안 맞추겠다고 하는 엄마들도 있다.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혹은 주위 아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헛똑똑이'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들은 자동차나 KTX, 비행기를 타지 않는가? 해마다 한국에서만 만 명정도 죽는 교통수단을 무슨 자신감으로 타고 다니는가? 예방접종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은 십년에 한 두명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이다. 아주 없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의학기술은 매우 드물게 생기는 것 까지는 어쩔 수 없다. 만약, 자신의 안전이 걱정되어 자동차를 안타고, KTX나 지하철을 안타고, 해외에 나갈 때 비행기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식에게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더라도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만 10000여명씩 사망하는 '위험'한 자동차를 탈 수 있다면, 십년에 한 두명 있을까말까 하는 정도의 백신은 당연히 접종해야한다. 나 같으면 자동차 한번 덜 타고 아이 예방접종 시키겠다. 백신을 통해 살리는 생명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백신접종이 꺼려지는 사람은, 대학병원 소아중환자실에 가보라. 거기서 감염질환과 힘들게 싸우고 있는 아이와, 그보다 더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만나보라고 하고 싶다. 어쩌면 '예방접종은 필요없다'고 떠드는 사람중에는, 그들이 어렸을 때 자신의 부모들이 예방접종을 시켰기 때문에 지금 살아 있게 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3. 가짜 감기환자에게 약처방?

 

얼마전 MBC뉴스데스크에서 'PC게임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PC방 컴퓨터 전원을 차단해 보겠습니다'는 뉴스를 내보내서 숱하게 까이고 있고, 수많은 패러디물이 나오고 있다. 개그코너도 아니면서 이런 방송을 내보내다니, 더군다나 동네 케이블방송도 아닌 대한민국 3대 방송사중에 하나인 MBC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런데 가짜 감기환자라는 것도, 내가 보기엔, 'PC방 전원차단 실험'과 비슷한 수준의 설정이다.

 

지난번에 어느 시사고발프로그램에서 가짜 감기환자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감기약을 처방받는 것을 방송한 적이 있다. 아마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화를 냈으리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가짜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수 있냐고... 아무 배경지식이 없으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환자를 진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아픈지(병력)를 말로 듣는 것이다(병력청취). 이게 가장 중요하다. 병력을 잘 들으면, 진단의 70%는 내릴 수 있다고 한다.

 

혹자는 말한다. 의사라면 병력을 안 듣고 진찰소견만으로 진단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라고... 이런 사람은 병원에 가서 '어디 아픈지 알아맞혀 보세요'라고 물어보라... 진찰소견도 물론 굉장히 중요하다. 의사들은 진찰에서 이상소견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진찰소견에서 이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내가 2년전에 경험했던 경우다. 70대 할아버지가 기침을 3주동안 계속한다고 진료실에 왔다. 청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검사를 했는데, 폐암 4기로 나왔다. 흔한 경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진찰로만 병을 찾아내야 한다면 이런 경우가 더 흔해질 것이다. 그래서 진찰도 중요하지만, 진찰보다 중요한 것은 병력(어떻게 아픈지, 무슨 증상이 있는지)를 듣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병력 청취인데, 그걸 속인다고??? 이건 사기수준이다. 의사가 환자의 말을 들어야지 누구의 말을 듣겠는가? 환자가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안아픈데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라고 의심부터 해야 할까? 물론 꾀병이라는 것도 있다. 그러면 생각해보라. 만약 당신이 꾀병이라면, 그걸 스스로가 아는데, 아프다고 병원에 가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진짜로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 일단 '꾀병인것 같다'고 하면 기분 좋겠는가?

 

가짜 감기환자... 이건 의료인과 배경지식이 없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이다. 나는 왜 선진국에 진입하네마네 하는 나라의 방송수준이 이따위인지 정말 모르겠다.

 

4. 마치며...

 

'책을 한 번만 읽은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예 안 읽었다면 모르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텐데, 한 번 읽었기 때문에 어설프게 아는 상태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 간혹 일부 의사들조차 무시하는 '감기'라는 질환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경험이 요구된다. MBC불만제로에서 감기약에 대해 방송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앙된 상태에서 글을 적었는데, 아쉬운 것은 모든 환자에게 이런 배경을 설명해줄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과, 행여 설명을 해준다 해도 이런 설명을 30분간 듣고 있을 사람은 우리나라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으려면 '3분진료받기 위해 3시간을 기다린다'는 말이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나라현실에서 만약 '3분진료'를 '30분 진료'로 바꾼다면 몇 시간을 기다리게 될 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비록 '3분진료'인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왜 그렇게 따라하려고 하는지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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