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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내 생각

헌금에 대한 오대식 목사님의 설교

기독교에서 헌금에 대한 설교는 무척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헌금하는 성도의 입장에서 잘못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헌금 받는(?) 입장에서 잘못하면 하나님 대신 돈을 믿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이미 한참 전의 일이지만, 정든 교회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헌금설교를 듣고 실망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존경하는 오대식 목사님의 이전 설교를 다시 듣다가, 헌금에 대해 잠깐 언급하신 말씀을 들었다. 처음 들을 때도 감동이 느껴졌지만, 오늘 다시 들으면서도 마음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높은뜻 정의교회:  http://www.jeongeui.org/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879:20110116-------&catid=45:mediapreaching&Itemid=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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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헌금의 목적은 다릅니다. 1/10(십분의 일)는 하나님께 드리고(십일조)

주변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위해서 1/30(삼십분의 일)를 드리라.(구제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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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부터 한국교회강단에서는 이 1/30에 대한 설교를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십일조를 강조하는 것만큼, 삽십분의 일조를 강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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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걱정이 되는게, 헌금 자꾸 하라고 하는 소리로 여러분들이 들으실까봐 걱정인데, 이젠 그러지 않으시죠? 제 설교가 그렇지 않다는거 이제 아시죠?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제가 이 설교를 지난 한 주일 동안 준비한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때부터 마음에 담아왔던 겁니다. 제가 목회하면, 교회의 여러가지 제목많은 헌금들 다 없애고, 하나님 말씀하신 두가지, 십일조 그리고 구제헌금... 사회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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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과 형식. 모두 필요하다. 형식만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고, 내용만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 목사님의 말씀에서는 균형이 느껴진다. '여러가지 제목많은 헌금들'은 어쩌면, 나처럼 헌금 안하려는 사람들을 헌금하게 하려고 만든 형식이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소유 일부(1/10)를 하나님께 드리고, 일부(1/30)를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드리라...는 두가지 원칙...이 헌금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닐까. 이 두가지 원칙의 내용이 분명하고, 그리고 이 두가지를 표현하는 형식이 분명하다면, 나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여러가지 많은 제목'이 필요없어진다.

 

  개인적으로, 오 목사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저런 가치관을 중학교 고등학교때부터 고민해왔고 만들어왔다는 데에 있다. 나는 중고등학생 때 좋은 믿음은 '도를 닦는 것'인 줄로만 알았고, 방언하고 교회출석만 잘하면 믿음이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삶은, 교회건물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교회 밖 넓은 세상에서 부딪히게 되는 것이었다. 평신도의 그 고민을 똑같이 이해하고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는 오 목사님의 설교에, 나는 깊이 감동할 수 밖에 없다.

 

  쉐퍼의 고백처럼, 나는,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성경에 있다고 믿는다. 현실에 대한 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하기에, 현실도 알고 성경도 알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현실은 현실대로 따로, 성경은 성경대로 따로...혹은 현실을 바꿀수 없으니 성경을 바꿔서 가르치는 목사님들... 이를테면 '교회출석 잘하면 돈 많이 벌고 부자됩니다'라고 가르치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러나 부자가 되려면 돈을 열심히 벌고, 열심히 저축하고, 경제공부를 하거나 재테크를 알아보거나, 사업을 하거나, 극단적으로, 사기를 쳐야지... 부자되려고 교회가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돈 열심히 벌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고 해도 내가 먼저 방법을 알아보고 찾아보게 된다. 나는 교회에서 'Who am I?', 'Where am I?'에 대한 답을 듣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