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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경제학 & 사회과학

[책] 세계대공황, 김수행



세계대공황

저자
김수행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1-05-09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08년에 시작된 이번의 세계대공황은 20~21세기에 나타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금융과두제. 세일러의 책에서는 금융과두제의 장점을 주목했다. 그러나 마르크스경제학의 관점으로 본 이 책에서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2. 수년전 경제위기 때 뉴스에서 나오던 '도덕적 해이'라는 다섯 글자가, 사실 인간으로서 '악랄'하다고 할 만큼 치가 떨리는 일이었다니. 그런 것을 일반 국민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넘어가도록 한 것도 금융계의 실력이라면 실력. 혹은 국민들의 무지함이거나. 나도 무지했던 국민들 중 한명.


3. 소비자의 수요가 객관적인 한계에 도달하더라도, 그 한계를 넘어 무리한 소비를 하도록 이끌어서라도 경제성장(기업이윤의 증가)을 일어나게끔 하는 사회. 점잖게 말하면 폰지 금융을 조장하는 사회,  결국 돈에 미친 사회. 달리 표현하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 그러나 그 속에는 '나'라는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4. 기업은 기업대로 어렵다고 하고,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어렵다고 하고. 하지만 어렵다고 하는 정도는 다르다는 것. 왜냐하면 서로 남이기 때문에. 중병에 걸린 다른 사람보다는 감기몸살에 걸린 내 몸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


5. 세일러의 책에서는, 대공황을 전공한 전문가라고 신뢰를 보낸 버냉키(FRB의장)를, 이 책에서는 통화주의자 프리드먼(M. Friedman)의 제자이기 때문에 관점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6. 이 책을 80-90년대에 출판했다면 국가에서 제제를 가했을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빨갱이 사상'이라고 욕할지도.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이단아적인 책. 그러나 이미 1800년대에 유럽을 뒤덮었던 사상. 다만 20세기에 소련에 의해 1인독재 국가로 왜곡되었을 뿐.


7. 금융자본에 약탈당하는 현재의 세대를 안타깝게 여기지만, 사실 금융자본이 출현하기 이전에는 산업자본, 그 이전에는 봉건영주에 의해 다수가 약탈당해왔던 것이 인류의 역사.


8. 결국은 철학의 문제인 듯. 재산이 없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돈을 벌게 할 것인가, 재산이 많아 일을 하지 않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돈을 벌게 할 것인가. 둘중에 하나라면 전자에 가까운 것이 좋을 듯. 그러나 이 또한 쉽게 결정될 수는 없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