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식의 감동
2011년 12월 25일
교회에서 세례식이 있었다. 장년 1명, 유아 3명이 세례를 받았는데, 20여분정도 진행된 짧은 세례식이 내 인생에 깊이 남을만큼의 감동을 주었다. 글로서 감동을 남겨보고 싶어 몇 자 적는다. 아름드리교회의 세례식은 세례 받을 사람이 신앙고백을 하고, 세례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내게(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교인들에게도) 감동을 준 것은, 오늘 세례를 받은 L자매님의 신앙고백이었다. 내가 깊은 감동에 빠져있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여러 교인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음악(?)과 사람들 돕는 것이 좋아 기독교 찬양(?)동아리에 처음 가기 시작했던 것이 복음을 처음 접하게 된 과정이라고 이야기를 꺼냈고, 내게 가장 깊은 감동을 준 부분은 바로 그 다음부분이었다.
믿어지지 않아서 '나는 예수를 믿지 않겠노라'고 호언장담했던 제가...... 어느덧 예수님의 은혜로 믿음을 갖고 세례를 받게 되었다...는 L자매님의 이야기가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나 역시 믿어지지 않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처음부터 교회에 발을 담그지 않았었더라면...' 혹은 '기독교신앙은 왜 이렇게 믿어지지 않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족히 수 십 번은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깊은 감동을 주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나는 왜 어른처럼 이것 저것을 잘 하지 못하는가...'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힘들어하다가,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는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아보였던 문제들이 어느덧 해결된 것을 알게 될 때의 기쁨을, L자매님의 신앙고백을 들으면서 새삼 다시 느꼈다.
내가 세례를 받았던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1995년의 여름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별 생각없이(!) 세례를 받았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세례식 덕분에 내가 교회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는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그런데 오늘 교회에서 같이 했던 L자매님의 세례식이, 내가 세례받을 그 때보다도 훨씬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아마도 겉으로보이는 모든 형식과 주위에서의 시선을 뒤로 한 채, 마음 깊은 곳에서 인격을 다해 우러나오는 고백을 들었기 때문이리라.
농담처럼 하는, 그러나 뼈가 있는 말 중에 '교회에 있어야 할 세 가지'를 꼽으면 성가대, 주차장, 식당(?)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나머지 하나가 식당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름드리교회에는 이 세 가지가 부족하다. 성가대는 없고, 주차장도 없고, 식당은 예배공간을 그대로 이용한다. 아직 여러가지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이미 자리를 잡은 교회에 비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교회에 새로 온 사람이(나도 포함해서) 비교적 많아서 앞으로 갈등의 소지 또한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름드리교회에 등록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려는 이유는, 오늘과 같은 감동 때문이다. 예수를 오래 믿었지만 처음 믿는 것처럼 믿고 싶다... 스스로 교회 오래 다녔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스스로 세속적인 가치(인맥, 돈, 권력)에 매이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름드리교회도 세속적인 가치에 매이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헌금 많이 하는 교인의 목소리가 커질 때가 올지도 모르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서로 대접하고 대접받으려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혹 교회 오래다녔다는 것이 남들 앞에서 기득권이 되는 때가 올 지도 모르는 일이며, 여러가지 갈등으로 분열과 상처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순간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 그렇게 되더라도 오늘 L자매님의 신앙고백에서 들었던 그리스도의 은혜로 그러한 상처가 아물어지며 더욱 단단한 공동체가 되기를 마음 속 깊이 기도드린다.
교회에서 세례식이 있었다. 장년 1명, 유아 3명이 세례를 받았는데, 20여분정도 진행된 짧은 세례식이 내 인생에 깊이 남을만큼의 감동을 주었다. 글로서 감동을 남겨보고 싶어 몇 자 적는다. 아름드리교회의 세례식은 세례 받을 사람이 신앙고백을 하고, 세례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내게(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교인들에게도) 감동을 준 것은, 오늘 세례를 받은 L자매님의 신앙고백이었다. 내가 깊은 감동에 빠져있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여러 교인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음악(?)과 사람들 돕는 것이 좋아 기독교 찬양(?)동아리에 처음 가기 시작했던 것이 복음을 처음 접하게 된 과정이라고 이야기를 꺼냈고, 내게 가장 깊은 감동을 준 부분은 바로 그 다음부분이었다.
믿어지지 않아서 '나는 예수를 믿지 않겠노라'고 호언장담했던 제가...... 어느덧 예수님의 은혜로 믿음을 갖고 세례를 받게 되었다...는 L자매님의 이야기가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나 역시 믿어지지 않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처음부터 교회에 발을 담그지 않았었더라면...' 혹은 '기독교신앙은 왜 이렇게 믿어지지 않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족히 수 십 번은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깊은 감동을 주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나는 왜 어른처럼 이것 저것을 잘 하지 못하는가...'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힘들어하다가,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는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아보였던 문제들이 어느덧 해결된 것을 알게 될 때의 기쁨을, L자매님의 신앙고백을 들으면서 새삼 다시 느꼈다.
내가 세례를 받았던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1995년의 여름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별 생각없이(!) 세례를 받았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세례식 덕분에 내가 교회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는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그런데 오늘 교회에서 같이 했던 L자매님의 세례식이, 내가 세례받을 그 때보다도 훨씬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아마도 겉으로보이는 모든 형식과 주위에서의 시선을 뒤로 한 채, 마음 깊은 곳에서 인격을 다해 우러나오는 고백을 들었기 때문이리라.
농담처럼 하는, 그러나 뼈가 있는 말 중에 '교회에 있어야 할 세 가지'를 꼽으면 성가대, 주차장, 식당(?)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나머지 하나가 식당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름드리교회에는 이 세 가지가 부족하다. 성가대는 없고, 주차장도 없고, 식당은 예배공간을 그대로 이용한다. 아직 여러가지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이미 자리를 잡은 교회에 비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교회에 새로 온 사람이(나도 포함해서) 비교적 많아서 앞으로 갈등의 소지 또한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름드리교회에 등록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려는 이유는, 오늘과 같은 감동 때문이다. 예수를 오래 믿었지만 처음 믿는 것처럼 믿고 싶다... 스스로 교회 오래 다녔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스스로 세속적인 가치(인맥, 돈, 권력)에 매이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름드리교회도 세속적인 가치에 매이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헌금 많이 하는 교인의 목소리가 커질 때가 올지도 모르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서로 대접하고 대접받으려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혹 교회 오래다녔다는 것이 남들 앞에서 기득권이 되는 때가 올 지도 모르는 일이며, 여러가지 갈등으로 분열과 상처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순간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 그렇게 되더라도 오늘 L자매님의 신앙고백에서 들었던 그리스도의 은혜로 그러한 상처가 아물어지며 더욱 단단한 공동체가 되기를 마음 속 깊이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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