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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종교 & 철학

세 왕 이야기, 진 에드워드, 예수전도단

세 왕 이야기, 진 에드워드, 예수전도단

몸과 마음이 여유로웠던 3월 소아과 인턴 때 책 두권을 읽고 나니,
아무리 힘든 과를 돌아도 한달에 한권의 책은 읽어야 겠다는 용감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힘든 응급실 인턴 때 읽은 책이다.

인터넷 서점에 쓰여진 이 책에 대한 독자평을 보면, 마치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읽어줘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좋은책이긴 한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두어시간이면 다 읽는, 그리 길지 않은 분량 덕택에 부담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따라서 조만간 Book Review에 올릴 계획인 '하느님도 아프다' 내지는 '아직도 가야 할 길' 같은 세기의 명작보다 쉽게 읽고 쉽게 접하게 된 것이 그만큼 유명세를 탄 이유인 듯 싶다.

서론이 길었다.

세왕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세 왕, 즉 사울, 다윗, 그리고 압살롬을 비교하여 그 중 다윗의 훌륭했던 점을 쉽게 쓴 책이다.

종종 그런 착각에 빠지곤 하는데,
성경을 읽을 때 마치 다윗이 내 자신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성경을 읽는다. 한번도 나를 사울 내지는 압살롬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은 적은 없다.
이처럼 쉽게 빠질 수 있는 착각에 대한 책이다.

인상깊었던 표현 하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이를테면 큰키 훤칠한 외모, 탁월한 업무능력, 부유한 생활 같은- 을 구하는데, 다윗은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처음엔 하나님의 뜻 알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그보다 내 생각과 하나님의 뜻이 서로 배치되는 순간에
내 생각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책은 읽고 싶은 데 두꺼운 책은 부담스러울 때,
그럴 때 한번 권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