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나이(정호승) 아버지의 나이(정호승) 아버지의 나이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시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 되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절벽을 휘감아돌 때가 가장 찬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질 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씻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셨는지도 알게 되었다. //// 문학을 입시를 위한, 승진을 위한 도구로만 접하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그렇게 가르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긴 하지만, '문학'을 포함하여 .. 더보기 이전 1 ··· 928 929 930 931 932 933 934 ··· 9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