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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경제학 & 사회과학

장하준의 Shall We?



장하준의 Shall We? : 경제학은 칵테일처럼

저자
장하준 외 지음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7-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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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을 읽기전에, 부담없어 보이는 이 책부터 읽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아침, 저녁의 자투리시간을 쪼개어 하루에 다 읽어버린 책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오늘 하루만에 다 읽었다. 120여쪽의 짧은 책이지만 장하준 교수의 세계관과 깊이를 느끼기에는 충분해보인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류경제학에서는 경제학을 객관적인 과학처럼 여기며, 과학으로 인정받으려고 수학과 통계를 동원한다. 그래서 경제학에 정치색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제일 위험하다는 지적(p.28)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신고전주의학파는 인간을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존재로 보는 것과 같이 '사악한' 가정이 많다는 것도 굉장히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내가 생각하는 '돈은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도 통하는 것 같다. 더 자세한 기술은 '경제학 강의'에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경제학자


클래식을 처음 듣기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자, 작곡가에 대한 인상이 어느정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엔 무슨무슨 곡이 좋다는 식으로 표현했던 것이, 언젠가부터 바흐가 좋다, 슈베르트가 좋다,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나는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경제학자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조차 건방진 것일수 있지만, 그럼에도 경제학자들중에 철학이 마음에 들어 호감이 생긴 사람들도 있다. 존 스튜어트 밀, 헨리 조지, 베블렌 같은 사람들인데 물론 그들의 대표저작을 다 읽은 것은 아니다. 사회문제의 경제학(헨리조지), 나쁜 사마리아인(장하준),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유시민), 세속의 철학자들(하일브로너)을 읽으면서 그러한 관점이 생긴 것 같다. 저자는 누구나 좋아하는 경제학자로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슘페터, 케인스를 이야기하지만, 나는 거기에 장하준교수도 포함시켜 생각하려고 한다. 


'누구나 전문경제학자들의 말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p.15)'고 쓴 문장을 읽으면서는, 잠시나마 저자의 칭찬을 직접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뿌듯해졌다. 그러고보니 책 말미에 소개한 '장하준이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들' 5권 중에 한 권(킨들버거의 광기, 패닉, 붕괴)을 읽었다는 사실도 뿌듯하다. 추천하고 싶은 경제학 책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경제학자


3. 성장환경에 대한 소개


GDP가 82달러에 불과하던 1960년대의 한국에서, 풍요로운 집안에서 태어나 충분한 지원속에서 공부를 한 사람이다. 출생이라는 거대한 제비뽑기에서 그는 좋은 제비를 뽑긴 했지만, 그 이후의 경력은 그가 충분히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그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유학을 영국으로 가게 된 것, 그리고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되는 과정속에 혹시라도 절대적 존재의 개입(인도하심)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4. 지적으로는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


바람직한 세상이 정말 이뤄질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장교수의 대답에서 그의 강한 의지와 더불어 따뜻한 긍휼의 마음을 느낀다.


'200년 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100년 전에 여자가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무시당했고요. 50년 전 후진국들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테러리스트가 되어 감옥에 갔죠. 남아공이 인종차별 정책을 철폐하고 만델라가 풀려날 줄 20년 전에 누가 알았겠습니까?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