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아웃라이어,Malcolm Gladwell

아웃라이어: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내 생각에,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 속에 깔려있는 문화사회적 현상을 분석한 책이다.

책속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 중에 한가지를 옮겨 적어본다.

 

< 1만 시간의 법칙 >

p.56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숙달된 범죄자,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1만시간은 대략 하루 세시간, 일주일에 스무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물론 이 수치는 '왜 어떤 사람은 연습을 통해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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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결과이다. 이 논리에 의하면 국민오누이로 일컬어지는 수영의 박태환선수나, 피겨의 김연아 선수같은 아웃라이어가 되려면(박태환, 김연아 까지는 아니더라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재미있어서, 내가 전문의가 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 계산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되기위해 받는 수련 과정은 의과대학 6년(의예과 2년 의학과4년), 전공의(인턴,레지던트) 5년이다. 내가 졸업한 학교의 의학과의 경우, 하루평균 수업시간 7시간정도였고, 매일 평균 2-3시간씩은 복습을 해야 했다. 물론 매일 복습을 안하는 친구들도 많았으나, 그러면 시험때 부담이 너무 컸고, 시험전에 2-3일 밤샘공부할 체력이 없는 나는 그 부담이 싫어서 평소에 하는 방법을 택했다. (의과대학엔 머리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 거기서 살아남기위해-특히 강의 위주였던 의학과 1,2학년때는-후회가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 한 학기에 약 16주의 학사일정(일년에 32주), 학기중 일주일에 5-6일정도는 9시간씩 공부를 한 것 같다. 즉 내가 의학과 4년동안 한 공부시간은 대략,

 

32주 x 5일 x 9시간 x 4년 = 5760 시간 이 나온다. (의예과 2년은 전공에 대한 부담이 많지 않으므로제외)

 

인턴 때는 일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얻는 지식보다는 잊혀지는 지식이 많고, 그 대신 많은 일을 짧은 시간에 해낼수 있는 테크닉과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정신수양을 위한 기간이라고 생각해서 패스(!)한다.

 

레지던트때 오전 6시반부터 오후 6시반까지 매일 12시간씩 근무하였고 일년에 휴가 10일을 빼고는 모두 출근을 했기 때문에 연중 근무시간은

            

355일x 12시간 = 4260시간 이 된다(이틀에 한번씩 있던 당직은 제외한 시간)

 

즉, 의학과 4년과 레지던트 1년차 끝날때까지의 시간만 더해도 5760 + 4260 = 10020 시간이 된다.

이것만으로 1만시간의 법칙은 도달했으나, 그 후 3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더 거쳤다.

그렇게 해서 받은게 전문의자격증이다. 공보의 마친후 Fellow를 할지말지 결정을 안했으니 아직 끝났다고 할 순 없다.

 

얼마전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수련과정에서 원서와 외국논문을 제법(!) 읽었으나, 외국인과 대화하려면 긴장부터 되기 때문에, 영어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하루 평균 1시간정도씩 하고 있는데, 1만시간의 법칙에 의하면, 이대로 하여 native처럼 영어를 쓰게 되려면 30년이 걸린다.

그런데 30년 후면 환갑이다...OTL